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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오냐 할아버지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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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3 | 조회 9,155 | 댓글 0

본문

오냐 오냐 할아버지 




                          감천초 2년 고연수                                       

아름다운 숲에 크고 잘생긴 졸참나무가 살고 있었어요.

“멋쟁이 아저씨, 아저씨 가지에 그네를 타면 안 돼요?”

“잘 생긴 아저씨, 아저씨 머리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동물들은 졸참나무와 놀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소리를 버럭 질러대며 쫒아 버렸어요.

어느 날, 장수풍뎅이 두 마리가 지나가며 말했어요.

“너 이 나무가 버럭버럭 졸참나무라는 것 아니?”

“이 못 생긴 나무? 알지, 엄마가 그러시는데 이 나무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이렇게 못 나진 거래.”

할아버지는 몹시 슬펐어요.

바람이 몹시 불던 날 알을 품고 가던 장수풍뎅이 한 마리가 졸참나무에 부딪혀 기절을 하고 말았어요.

“그리지 말고 내 몸에다 알을 낳는 게 어떻겠소?”

“말씀은 고맙지만, 그러면 할아버지가 괴롭게 될 거예요. 내 아기들이 상처를 낼지도 몰라요.″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남에게 베푼 것이 없다오. 이제라도 남에게 베풀면서 살고 싶다오.”

그날, 풍뎅이는 졸참나무 껍질 속에 알을 낳았어요.

“할아버지, 이렇게 갉아 먹어도 괜찮아요?”

“오냐, 오냐, 괜찮고 말고 쑥쑥 크렴.”

할아버지는 몸 한쪽이 따끔따끔 아파왔지만 꾹 참았어요.

어른이 된 장수풍뎅이가 떠나자, 그 자리에는 나무진이 흘렀어요.

향기는 밤바람에 온 숲에 펴졌어요.

“할아버지, 나무진 좀 먹으면 안 될까요?”

“오냐, 오냐, 네 친구들을 다 불러와도 괜찮다.”

“오냐, 오냐, 할아버지 나무진은 너무 달콤하지?”

“음, 사랑이 담겨 있어서 그런 거래”

졸참나무는 어느새 자신의 이름이 바뀐 걸 알았어요.

“오냐, 오냐 할아버지…”

“오냐, 오냐, 어서 오렴.”

다정한 목소리가 밤 숲에 조용히 퍼지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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