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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세발자전거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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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8 | 조회 9,130 | 댓글 0

본문

할머니와 세발자전거




                                            경동초 2년 이원정                                                           

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준영이가 막 뛰어 들어오며 말했어요.

“엄마, 나도 세발자전거 사줘.”

“그래, 나중에 사 줄게.”

준영이가 조를 때마다 엄마는 늘 나중에 라는 말만 되풀이했어요.

“아빠! 자전거!”

“기다리렴. 아빠가 월급 타면 그때 사자. 응”

“피! 아직도 월급 안 탔어요?”

아빠도 역시 똑같은 말만 하셨지요.

“준영아, 조금만 기다리면 이 할미가 꼭 자전거 사주마.”

“할머니가 어떻게 사. 엄마, 아빠도 안 사주는데.”

준영이는 할머니의 말이 믿기지 않았어요.

그날부터 할머니는 엄마가 맛있는 것 사 잡수시라며 드리는 용돈을

꼬박꼬박 모았어요.

“여보, 요즘 어머니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드시는 것도 그렇고, 전처럼 군것질도 통 않으시고…….”

“나이가 드시니까 가끔은 그럴 수도 있겠지. 식사는 잘 하시잖소.”

“그렇긴 한데……. 돈 욕심이 생기신 것 같아요. 용돈을 드리면 깊숙이

감추시는 눈치예요.”

엄마와 아빠는 할머니 걱정을 하셨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할머니는 혼자 중얼거릴 때가 많아졌어요.

“더 늙기 전에 우리 준영이 자전거 사주어야 할 텐데…….”

할머니는 밤마다 숨겨둔 돈을 헤아려 보곤 했어요.

“준영아, 준영이 어디 있니?”

할머니의 목소리가 집안을 쨍 울렸어요.

“어머님 준영이 밖에 놀러나간 모양이에요.”

할머니는 오랜만에 머리를 단정히 빗고 집을 나왔어요.

장난감 가게에 도착한 할머니는 반짝거리는 자전거를 보고 입가에

잔잔한 웃음이 퍼졌어요.

“손자 주려고요? 할머니 댁이 어디세요? 저희가 배달해 드릴 게요.”

가겟집 아저씨가 자전거를 정리하다 말고 웃으시는 할머니에게 물었어요.

할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시며 자전거를 끌고 집에 도착했어요.

“아니. 어머님! 어떻게 된 일이예요? 자전거를 사러 가셨어요?”

“그래. 우리 준영이 자전거 꼭 내 손으로 사주고 싶었단다.”

엄마는 힘들게 자전거를 끌고 오신 할머니를 보며 눈물이 왈칵 솟구쳤어요.

“어머님! 준영이 때문에 잡숫고 싶은 것도 못 잡수셨지요? 어머님 마음 헤아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괜찮다. 아! 너희에게만 자식이더냐. 다 내 새끼다.”

할머니는 땀을 닦으시며 말씀하셨어요.

그날 밤 할머니의 품에서 잠이 든 준영이는 자전거를 신나게 타는 꿈을 꾸었어요.

뒤에 태운 할머니가 하나도 무겁지 않았어요.

“내가 탄 자전거 세발자전거…….”

준영이의 자전거는 바람같이 쌩쌩 잘도 달리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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