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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꼬리 일기장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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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50 | 조회 9,455 | 댓글 0

본문

돼지꼬리 일기장

                                              경산 정평초 2년 송혜진

                                                           




“이 민 수.”

“네.”

“김 예 지.”

“네.”

선생님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가며 일기장을 나눠 주셨어요.

아이들은 자시의 일기장을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선생님은 잘 쓴 일기에는 세 개의 돼지꼬리표를 달아 주셨거든요.

‘치, 난 한번도 못 받았는데’

“여러분, 일기는 마음을 담는 글이에요. 감추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는 그날 일기를 반으로 접어놓으세요. 그러면 열어보지 않을 게요.”

세호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민수이와 놀다가 늦게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니? 얘가 지금 몇 시니? 옆집 예지는 일기를 잘 썼다고 돼지꼬린가 뭔가 세 개나 받았다는데.”

“엄마는 쓸 게 없는데 어떻게 해요?”

“그럼, 예지는 어떻게 그렇게 잘 쓰니?”

세호는 자꾸만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오늘은 날씨가 좋았다’

“에이~ 도대체 어떻게 쓰는 거지?”

세호는 일기장을 반으로 접었어요.

일기장을 가방에 넣었는데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다음날, 수업이 끝나고 일기장을 보았어요.

‘세호가 감추고 싶은 얘기가 생겼구나. 선생님한테 얘기 하고 싶으면 들려주렴.’

‘히히~선생님은 깜박 속아 넘어 가신 거야.’

하지만 세호는 공부시간에 선생님이 자꾸 쳐다보시는 것 같아서 조마조마 했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세호는 일기장을 펼쳤어요.

‘나는 어제 거짓말을 했다.’

다음날 선생님은 일기장을 나눠 주며 방긋이 웃으셨어요.

‘세호야, 사실대로 털어놓은 너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어.

그리고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다.′

선생님 글씨 옆에 동글동글한 게 하나 있었어요.

“야호! 돼지꼬리다! 하하하 나도 돼지꼬리 세 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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