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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알통 좀 봐라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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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5 | 조회 9,126 | 댓글 0

본문

요 알통 좀 봐라




                                                  남명초 2년 백지우

                                                             




수민이가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왔어요.

“아이고, 우리 수민이 왔나? 오느라고 고생했다 홍이랑 놀고 있거래이

할미가 맛있는 거 해 주께.″

“홍아, 우리 소꿉놀이 하자.”

“알았어. 누나”

“홍아 슈퍼 가서 식빵이랑 소시지 좀 사와.”

사촌동생 홍이는 텃밭으로 쪼르르 달려가 빨간 고추랑 꼬부라진 오이, 여러 가지 잎들을 따왔어요.

“홍아 이 스파게티 먹어 봐.”

“스파티? 그게 뭔데?”

“스파티가 아니라 스파게티야. 스 파 게 티! 스파게티는 이태리 국수야.”

“누나는 한국 사람인데 왜 이태리 국수를 먹어?”

“이게 얼마나 맛있는데 스파게티가 싫으면 내가 피자 해 줄게. 자.”

“에게 이게 피자야? 이건 빈대떡인데.”

“아니다, 피자야 넌 피자도 모르니? 이제 후식 먹자?”

“후식?”

“밥 먹고 먹는 거 있잖아.”

“아! 숭늉!”

“그게 아니라 아이스크림 같은 거 말이야. 아이 답답해 너랑 못 놀겠어.”

“흥 나도 누나랑 안 놀 거야.”

홍이가 장독대를 빙빙 돌며 소리쳤어요.

“누나는 남의 나라 음식만 먹는데요. 먹는데요.”

“너 가만 안둘 거야.”

홍이를 쫒아가던 수민이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어요.

“스파티 먹는다며 왜 그렇게 기운이 없냐? 난 매일 밥이랑 빈대떡 먹어도 힘세다. 요 알통 좀 봐라.”

알통에 힘을 주느라 빨개진 홍이를 보며 수민이는 그만 픽 웃어 버렸지요.

“자 우리 수민이 줄라고 빈대떡 했다. 어서 먹어 봐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빈대떡을 들고 나오시던 할머니께서도 환하게 웃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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