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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이 된 왕수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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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9 | 조회 9,129 | 댓글 0

본문

거울이 된 왕수




                                        경산 정평초 2년 장효신

왕수 별명은 청소부예요.

“왕수가 청소하는 모습은 꼭 기관차 같구나.”

선생님이 칭찬을 하실 때면 왕수는 어깨가 으쓱해지곤 했어요.

왕수는 공부는 못해도 언제나 씩씩했지요. 왜냐 하면 선생님의 말씀을 믿었거든요.

“얘들아 사람은 무엇이든지 한 가지만 잘하면 돼. 열심히 하렴.”

‘내가 잘하는 게 뭘까? 맞아, 청소야 청소. 청소하는 건 정말 즐겁다니까.’

하지만 엄마는 그게 아닌가 봐요.

“너, 시험 점수가 이게 뭐니? 이 다음에 청소만 하려고 그러니?”

“엄마, 우리 선생님이 한 가지만 잘 하면 된대요.”

“아이고, 머리야. 찬물 한 잔 마셔야겠다.”

그날 밤 왕수는 학교가 불에 타는 꿈을 꾸었어요.

아침이 되자 왕수는 허둥지둥 학교로 달려갔어요.

“휴~ 불이 안 나서 정말 다행이다.”

“아니, 청소를 저렇게 성의 없이 해 놓으면 어떻게.”

왕수는 휴지를 줍고 바닥을 깨끗이 쓸었어요.

바로 그때 교장선생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어흠. 얘야 넌 누구냐?”

“네, 저는 2학년 1반 최왕수입니다.”

“그래? 그런데 왜 일요일에 청소를 하고 있지? 선생님이 시켰니?”

“아, 아닙니다. 제가 스스로 하는 겁니다.”

“너 같은 아이가 우리 학교에 있었다니 넌 우리 학교의 거울이다.”

월요일 아침 조회시간이었어요.

“왕수야, 축하해! 넌 우리 반의 자랑이야.”

왕수가 상을 받았다는 말에 가장 놀란 사람은 엄마였어요.

“왕수가 상을 받아?”

“네, 엄마. 교장 선생님께서 제가 우리 학교의 거울이라고 거울상을 주셨어요.”

“장하구나. 우리 왕수!”

엄마는 거울이 된 왕수가 무척 자랑스러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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