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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막눈 삼디기 (2학년 대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0 | 조회 9,451 | 댓글 0

본문

까막눈 삼디기




두산초 2년 오유진




엄삼덕! 엄삼덕!

선생님이 출석을 불렀지만 대답이 없자,

“다음, 김수영!”

“선생님요. 지가 삼디긴디요.”

그러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렸죠.

그 때부터 친구들은 ‘엄삼덕’을 ‘삼디기’라고 불렀어요.

삼디기는 시골에서 부모님을 잃은 뒤 할머니와 서울 산동네로 이사를 오게 되었지요.

어느 날 삼디기 반에 전학을 온 친구가 있었어요.

“지는 연보라입니더. 책읽기를 제일 좋아합니더.”

첫째 시간이 끝나자 민수는,

“야, 까막눈 삼디기, 읽을 줄도 모르면서. 책을 왜 펴고 있니? 너 바보 아냐!”

“나 바보 아녀, 아니란 말여!”

“그럼 네 이름도 왜 못 쓰냐?”

하며 놀리자, 삼디기는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어요.

“삼디가, 니 내한테 글 안 배울래? 글 배우믄 재밌다 안카나?”

“니가 선생님이여 뭐여?”

“생님은 아니지만 내사마 글 가르쳐주고 싶다.”

연보라는 동화책을 내밀며 글을 가르쳐 주었고 책도 빌려주었지요.

“할무이, 지가 책 읽어드릴게유.”

“정말여? 에구 우리 삼디기 똑똑혀.”

삼디기는 그림을 보며 엉터리로 읽어 드렸지요.

어느 날, 받아쓰기 시험이 끝난 후, 현진이가 공책을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었어요.

“야, 연보라! 삼디기 또 빵점이다.”

연보라는 삼디기의 공책을 보더니 빵점이 아니라고 했어요,

“또리의 오르조 우도아 (똘이의 오른쪽 운동화)! 맞데이!”

보라는 빨간 색연필로 동그라미를 치고, ‘0’이라고 써 놓으신 숫자 옆에 ‘10’을 더 썼지요.

그 때 현진이가

“선생님, 보라가 삼디기 점수 고친대요.”

그러자 선생님은 연보라를 쏘아보시는 게 아니겠어요?

“선생님, 지는예. 삼디기가 빵점이 아니라꼬 생각합니더. 잘 읽어보믄 다 맞습니더. 그 동안 삼디기가 올매나 열심히 했는데예.”

반 친구들이 그동안 연보라가 삼디기에게 책읽기를 가르친 것을 말씀드렸더니,

“연보라! 네가 선생님의 선생님이다. 엄삼덕 받아쓰기 백 점이다.”

“선생님, 삼디기 보고 책 읽어보라고 해 보세요.”

삼디기는 더듬거리며 칙을 읽었어요.

“똘-이가 처음 운도아를 신고.”

삼디기가 잘 못 읽는 글자는 반 친구들이 가르쳐 주었고 다 읽고 난 후, 반 친구들은 삼디기가 되어 박수를 쳐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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