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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바보사또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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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46 | 조회 9,741 | 댓글 0

본문

나는야 바보사또




                                                월촌초 2년 석보경   

                                                         

“바보 사또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충청도 보은 고을에 새로 부임한 사또는 바보라고 불렸어요.

“큰일이군 큰일이야.  바보사또 대신 못된 이방 마음대로 하겠군.”

백성들은 모두 걱정이었지요.

어느 그믐날 밤 밖에 나온 사또가 이방에게 물었어요.

“이 마을엔 왜 달이 없느냐?”

‘아이구 바보도 저런 바보가 없군. 그믐이니까 달이 없을 수밖에 옳거니 좋은 수가 있다.’

이방은 못된 꾀를 생각해 냈어요.

“사또 우리 고을 달은 예전에 있던 사또가 다른 마을에 팔아버렸습니다.”

“달이 없으면 백성들이 컴컴한 길을 가기가 무서울 텐데?”

“사또 저기 이웃 마을에서 달을 팔고 있다는데, 만드는데 아홉 밤쯤 걸립니다.  값은 오백 냥이고요.”

“아! 그럼 얼른 사 가지고 오너라”

이방은 혼자 오백 냥을 다 쓰고 아홉 밤쯤 되어 돌아왔어요.

“수고했네. 그런데 왜 반쪽밖에 없느냐?”

“헤헤, 그 거건 달 값이 올라서입니다.”

“아 그럼 나머지도 더 사오너라.”

이방은 또 오백 냥을 다 쓰고 보름쯤 되어 돌아오지 않았겠어요?

“사또, 둥그런 보름달을 하늘에 두둥실 띄어 놓았습니다.”

“어디보자, 오호, 이제야 대낮같군”

그러던 어느 날 달이 떠오른 밤이었어요.

이방을 불러 백성들 앞에 세운 바보사또가 갑자기 소리쳤어요.

“네 이놈 내 오늘 밤만을 기다렸다.  지금당장 달 반쪽을 찾아오너라.”

“사 사또 그그그게…….”

“여봐라, 이방을 당장 감옥에 가두어라.”

바보 사또는 이방을 혼내주려고 꾀를 낸 것이었어요.

“어사사또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백성들은 모두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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