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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사랑하니까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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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23 | 조회 8,915 | 댓글 0

본문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대청초 2년 김상은




“야. 쟤 얼굴 좀 봐. 점순이다 점순이.”

홍점이를 처음 보는 아이들은 모두 수군수군 놀리곤 해요.

이마랑 눈 밑에 커다란 붉은 점이 있거든요.

“때처럼 벗겨지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마다 때수건으로 박박 밀어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지요.

오늘 교실은 동요 발표회 이야기로 들떠 있었어요.

“홍점아, 또 네가 뽑힐 거야. ‘노래’하면 너잖아.”

민지의 말에 맘이 설렌 것도 잠시였어요.

“야, 노래만 잘 하면 되니? 무대에 서려면 얼굴도 예뻐야지.”

홍점이는 눈물이 핑 돌았지만 꾹 참았어요.

그러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엉엉 소리 내어 울었어요.

그 때 등 뒤에서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얘, 왜 우니? 친구랑 다퉜니? 이름이 뭐야?”

홍점이는 울먹이며 대답했어요.

“이홍점인데요. 속상해서 울었어요. 노래엔 자신이 있지만 얼굴 때문에 틀렸다고 해서…….”

“얼굴? 네 얼굴이 어때서? 아줌마를 보렴.”

그러고 보니 아줌마는 양손에 목발을 짚고 서 있는 게 아니겠어요?

아줌마는 호두 두 알을 내미셨어요.

“난 교통사고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단다. 별 생각 없이 호두알을 굴렸는데 이렇게 손가락에 힘이 생기지 않겠니? 이제 이 호두알은 네가 가지렴.”

홍점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배시시 웃었어요.

“아줌마가 보기엔 하느님이 홍점이 얼굴에 사랑을 표시 해놓으신 거 같은 데?”

“하느님이요? 왜요?”

“홍점이를 너무너무 사랑하니까. 사랑의 표시를 받은 사람은 세상을 함부로 살 수 없단다. 남의 눈에 금방 띄고 오래오래 기억되니까.”

홍점이는 손에 쥔 호두알을 또르르또르르 굴려 보았어요.

호두알 구르는 소리가 “홍점아, 힘내.” 하는 것 같았어요.

다음날 교실에선 홍점이의 노래 소리가 맑고 곱게 울려 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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