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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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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24 | 조회 8,956 | 댓글 0

본문

책가방




대청초 2년 이현정




“엄마, 학교 다녀왔습니다.”

수경이는 학교에 다녀오기가 바쁘게 책가방을 마루에 팽개치고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수경아, 어디 가니? 가방을 들여놔야지.”

엄마가 소리쳤지만 들리지도 않는 가 봐요.

수경이는 제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는 일이 없었어요.

“엄마, 내 숙제 장 어디 있어요? 히-잉 오빠. 내 크레파스랑 화판 못 봤어? 빨리 찾아 줘 히-잉”

“난 몰라, 너의 것은 네가 간수하란 말이야. 내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찾아주는 사람 따로 있니?”

남진이 오빠는 툭 쏘아댔어요.

“남진아 동생이니 네가 좀 찾아 주어라. 크면 안 그러겠지.”

어머니와 아버니께서는 언제나 수경이 편이었어요.

“옳지! 너 혼 좀 나 봐라.”

남진이는 책과 공책을 모두 꺼내어 장롱 밑에 감추었어요.

그리고 헌 책과 신문을 접어서 수경이의 가방 속에다 넣어 주었죠.

다음 날 수경이는 가방을 열어 보지도 않고 학교로 향했어요.

“아니! 이게 뭐야.”

가방을 열어 본 수경이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가방 속에는 ‘작은 아씨들’, ‘기영이 속담’, ‘무서운 게 딱 좋아’ 와 같은 만화와 헌 잡지와 신문이 가득 들어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야, 수경아! 한 권 빌려줘. 그럼 공책 한 장 찢어 줄게. 응?”

“수경아 내가 몽당연필 하나 빌려 줄까?”

아이들은 수경이의 책상 앞으로 몰려와서 떠들어댔어요.

“용용 죽겠지. 수경아, 지금 기분 어때? 히히.”

남진이 오빠의 목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아 수경이는 고개를 푸~욱 숙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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