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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의 새 이 (1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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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1 10:15 | 조회 8,418 | 댓글 0

본문

정아의 새 이

효성초 1년 손희주




올 해 일곱 살이 된 정아의 앞니가 흔들거렸어요.

“정아야, 튼튼한 새 이 갖고 싶지 않니?”

“갖고 싶어요.”

“이가 흔들릴 때 빨리 빼지 않으면 삐뚤삐뚤 덧니가 날 걸? 까치에게 헌 이를 주지 않으면 예쁜 새 이 대신 못생긴 덧니를 가져다주거든.”

“정말로 까치가 새 이를 가져다주는 거예요?”

“뽑은 이를 지붕에 던지면서 ‘헌 이 가져가고 새 이 다오.’ 말하면 까치는 헌 이를 물어가고 새 이를 가져다 줄 거야.”

“어?! 우리 집은 아파트인데 그럼 까치가 올 수 없잖아요.”

“지붕 대신 옥상이 있으니까 까치에게 얼른 헌 이 줘 버리자.”

“아?!”

눈 깜짝 할 사이 매여 있던 실이 당겨져 정아의 앞니가 뽑혔어요.

정아는 엄마랑 옥상에 올라가 크게 외쳤어요.

“까치야, 까치야. 헌 이 가져가고 새 이 다오.”

다음 날 또 다음 날 저 쪽에서 까만 새가 날아와서,

“정아야! 이 헌 이 네 거니?”

“까치야, 반가워. 그래 그거 내 것이야. 빨리 새 이를 줘, 응?”

“이건가? 이걸까? 음‥어금니와 송곳니밖에 없는데…….”

“그럼 어떡해. 엉터리 까치‥몰라 몰라…….”

그 때 엄마가

“정아야, 어서 내려와서 밥 먹어야지.”

“엄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까치가 내 새 앞니를 까먹고 안 가져 왔어요. 정말 미워.”

“뭐야? 우리 정아는 상상도 잘 한다. 참을 줄도 알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

“정말 조금 전에 까치가 왔었어요.”

“그럼 못 써. 거짓말하면 나쁜 아이라고 했지?”

입이 뾰루퉁해진 정아는 일찍 잠에 들었어요.

다음 날 아침, 거울을 보며

“어디 새 이가 올라왔나 볼까? 앗! 엄마 엄마, 텅 비어 있던 내 잇몸에 하얀 이가‥뾰족한 하얀 새 이가…….”

“얘가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어머나 정말 새 이가 돋아났네.”

“히히, 정말 까치가 약속을 지켰어요. 튼튼한 내 새 이 까치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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