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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도 장가를 가나요? (1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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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27 | 조회 8,872 | 댓글 0

본문

하느님도 장가를 가나요?




주룩주룩 장맛비가 쏟아지는 어느 여름날이에요.

산골짜기 작은 개울에 가재 남매가 사이좋게 살고 있었어요.

“오빠, 이제야 비가 그쳤네. 우리 집 밖으로 나가자.”

“안돼. 지금 나가면 떠내려 갈 지도 몰라.”

“아휴, 배고파. 배가 등에 붙으려고 한단 말이야.”

물소리가 잠잠해지자 가재 남매는 구멍 속에서 나와 먹이를 찾았어요.

“야아 맛있다.”

배가 부른 가재 남매는 물 위로 지나가는 종달새 한 쌍을 보았어요.

“오빠, 오빠도 이제 장가가야지.”

“응, 하지만 내가 가버리면 넌 외롭잖아.”

“괜찮아, 조금은 외롭겠지만 언젠가는 헤어져서 살아야 하는데 뭐.”

오빠는 동생을 꼭 안아주었어요.

며칠 후 오빠가 장가를 가자 동생은 눈물을 꾹꾹 참았지요.

“오빠가 가버려 안됐구나. 하지만 곧 잊게 될 거야. 하느님이 다 잊도록 해 주시거든.”

이웃집 할머니 가재가 친절하게 위로해 주셨어요.

“하느님이 우리 오빠 장가간 거 어떻게 아세요?”

“다 보고 계시니까 알지. 온 종일 지켜보신단다.”

캄캄한 밤이 되었어요.

“혼자 있으니까 무서워. 하느님 지금 보고 계셔요? 왜 대답이 없으세요? 하느님 형도 장가갔나요? 하느님도 이 다음에 장가가나요? 대답 안 하시면 울어버릴 거예요. 하느님, 정말 무섭단 말이에요.”

훌쩍훌쩍 울고 있는데 할머니 가재가 나오셨어요.

“왜 울고 있냐?”

“하느님하고 얘기하고 싶은데 하느님이 귀를 막고 들어주시지를 않아요. 하느님은 나빠요.”

“아니다. 하느님은 다 듣고 계실 거야. 네가 용감한 가재가 되라고 이야기 하셨을 거야.”

할머니 말씀에 동생 가재는 힘차게 말했어요.

“할머니 말씀이 맞아요. 전 용감한 가재가 될 거예요.”

동생 가재는 허리를 쭉 펴고 밤하늘의 아기 별님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어요.

“전 용감한 가재예요. 씩씩하게 살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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