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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님과 부엉이 (1학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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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0-03-30 12:24 | 조회 9,206 | 댓글 0

본문

장님과 부엉이





효성초 1년 이수민








옛날 옛적에 장님 한 사람이 살고 있었어요.


그 장님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지요.


‘한 번이라도 좋으니 눈을 뜨고 세상을 봤으면…….’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장님에게 부엉이 한 마리가 찾아왔어요.


“아저씨 전 밤에만 먹이를 구하러 다니기 때문에 낮에는 눈이 필요 없어요. 그러니 낮 동안에는 제 눈을 빌려 드릴게요. 하지만 밤에는 꼭 돌려 주셔야해요.”


“부엉아! 고맙다. 내가 세상을 볼 수 있다니 꼭 약속을 지키마!”


장님과 부엉이는 굳게 약속을 했어요.


다음날 아침 장님이 깨어보니 눈앞이 환해지는 게 아니겠어요.


“아니 이럴 수가. 모든 것이 이렇게 신기하게 보이다니.”


장님은 기뻐서 어쩔 줄 몰랐어요.


그 날부터 장님과 부엉이는 한 집에서 살게 되었어요.


장님이 눈을 쓰는 낮 동안에는 부엉이는 잠을 자고 밤에는 부엉이가 눈을 달고 밖으로 나갔지요.


이렇게 며칠이 지나자 장님은 슬그머니 욕심이 생겼지 뭐예요.


“부엉이와 함께 눈을 쓰다니, 이런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담. 맞아, 부엉이의 눈을 가지고 먼 곳으로 도망친다면 밤하늘에 있는 아름다운 별도 볼 수 있겠지.”


장님은 부엉이가 잠든 사이 몰래 도망쳤지요.


“아저씨, 왜 약속을 지키지 않고 도망치셨어요? 난 밤에 먹이를 먹지 못해 쭉 굶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내 눈도 기운을 잃고만 거예요.”


부엉이는 그 말을 마치자 그만 숨이 끊어지고 말았어요.


“부엉아!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 주렴.”


장님은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해 달라며 엉엉 울었지요.


어리석은 장님은 다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없게 되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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