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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김경원-톡톡아,_우리_가족을_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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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인애
작성일 13-02-18 15:27 | 조회 9,388 | 댓글 0

본문

톡톡아, 우리 가족을 돌려줘.


김경원

#1

  “톡톡톡, 톡톡톡”방안에서 컴퓨터 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빠, 나랑 자전거 타러 같이 가실래요?”동영이가 물었습니다.

  “어~ 잠깐만, 인터넷 뉴스 보던 것만 다 보고 가자~.”

  “아, 네…….”동영이는 대답하였습니다.

  ‘뉴스 검색하신지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새로운 기사가 자꾸자꾸 나오는 게 뉴스인데……. 오늘은 도대체 언제까지 보시려는 걸까?’

  “톡톡톡, 톡톡톡”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나랑 같이 도서관에 책 빌리러 같이 안 가보실래요?”

  “동영아, 잠깐만~ 와우~ 지금 초특가 세일 창이 떴어. 지금 클릭 안하면 바로 매진 될 거야. 조금만 기다려줘!”

  “네…….”동영이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도대체 깜짝 세일은 왜 이리도 자주 하는 걸까? 현관에는 택배 상자가 천장 끝~~까지 닿을 것 같은데……. 아직도 사실 것이 있으신 걸까?’

  “톡톡톡, 톡톡톡”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형~ 나랑 같이 놀이터에 한번 가보자!”

  “안돼! 지금 우리반 친구들하고 게임 한판 하기로 했어~ 나 바빠~~”

  “휴우, 알겠어. 형.”

  ‘형이랑 놀이터에 갔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동영이는 생각했습니다.

  ‘톡톡이, 이 녀석! 너 때문에 오늘도 나는 외톨이구나. 가족들이 모두 왜 너만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아~ 나 혼자라도 나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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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동영이는 무작정 밖으로 나갔습니다. 거리를 걷고 또 걷다보니 동네 끝 공원까지 와버렸습니다. 공원의 공기는 무척 시원하고 상쾌했습니다. 잔디밭에도 누워보았습니다. 푹신하고 포근한 느낌, 콧등을 간질이는 달콤하고 쌉싸름한 풀꽃 냄새. 섭섭한 마음이 조금은 가시는 것 같습니다.

  하늘 위를 바라보니 구름이 넘실넘실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저기 위에 동그라미 모양 구름 두 개. 아빠와 형이 나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웃고 있어요. 누가 빨리 가나 경주하듯 구름 하나가 바람결에 더 빨리 달아나네요.

  저기 위에 세모 모양 구름.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샌드위치 하나, 삼각김밥 하나. 우리 엄마가 만들어주시는 요리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데…….

  저기 위에 네모 모양 구름.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찍은 가족사진. 다 같이 환하게 웃고 있으니 정말 보기 좋아요.

  앗, 갑자기 불빛이 번쩍! 번쩍! 뭐죠?

  이죽이죽 큰 소리로 웃으며 빠른 화면이 휙휙 바뀌는 네모난 얼굴과 몸, 바로‘톡톡이’였어요. 아니, 글쎄 키보드로 우리 가족을 마구 끌어당기더니 마우스 줄로 꽁꽁 묶어 데려 가려는 게 아니겠어요. 

  “안돼! 톡톡이, 너~ 우리 가족들을 어디로 데려 가려는 거야? 멈춰!”

  “으하하하! 너희 가족들은 나에게서 떨어지질 않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모두 데리고 가서 컴퓨터 속에서 살게 하겠다.”

  “무슨 소리야! 우리 가족들은 컴퓨터 속으로는 절대 안 들어가고 싶을 거야!”

  “그래? 동영이 네가 애타게 원해도 아무도 너에게는 가지 않던걸? 모두 내게로 왔으니 내 편이란 말이지. 알겠냐? 움하하핫...”

  “그.. 그건.. 가족들이 소중한 것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야. 제발.. 제발 데려가지 말아줘.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야. 가족들도 날 진심으로 보고 싶어 할 거야.”

  “글쎄, 나를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번~쩍’하고 전원만 들어오면 어느새 내게로 와있던데. 후훗”

  ‘아, 그래. 맞다. 전원을 끄면 되겠다. 톡톡이가 사라지면 우리 가족들이 돌아올게 될 거야. 불빛이 어디 있지? 반짝이는 불빛을 찾아야할텐데.’

  “찾았다! 이~~얏! 톡톡이 너의 전원을 꺼버리겠다. 어서 사라져라!”

  “어.. 어.. 전원은 누르면 안돼~~”

  “톡톡아, 제발 부탁이야~ 우리 가족을 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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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영아~ 동영아~ 어디 있니?”다급한 목소리로 동영이를 찾는 아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동영아, 동영아~”형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동영이를 애타게 부릅니다.

  “응.. 으응.. 여기가 어디지? 반짝이는 불빛은 어디로 갔지?”공원 잔디밭에서 잠이 들었던 동영이가 일어나며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아빠, 형. 나 여기 있어.”동영이가 일어나 대답했습니다.

  “동영아~ 왜 여기 있니? 이 시간까지 혼자 뭐하고 있던 거야?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다고.”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으응.. 공원에 왔다 잠시 잠이 들었나봐요. 걱정 끼쳐 죄송해요.”

  “아니야, 동영아~ 죄송하긴. 우리가 미안하다. 이제는 컴퓨터만 하면서 너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으마. 가자! 엄마가 맛있는 저녁 차려 놓고 기다리신다. 집으로 가자.”

  “네, 감사해요.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해요.”동영이는 아빠와 형을 와락 끌어안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눈부시게 반짝이는 별 빛들이 촉촉한 눈 속으로 내려왔습니다.

 ‘톡톡아, 고마워. 우리 가족들을 돌려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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