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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교실 10년째 무료강의, 아동문학가 혜암 최춘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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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색동회
작성일 13-06-25 01:24 | 조회 3,264 | 댓글 0

본문

“인간의 본심 ‘동심’통해 순수해져 좋은 세상을 바라보는 법 알게 돼”

“일기 매일 쓰면 문장력 향상 3년간 꼬박쓰면 인생관도 달라져”

‘흙’을 소재로 한 동시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혜암 최춘해씨(82)의 아동문학교실이 이달말 10기 수료생을 배출한다. 2004년 결성해 최씨가 무료강좌를 해온 후 9년여 만이다. 그를 지난달 29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퇴직 후 10년 가까이 진행해온 아동문학교실이 벌써 11기를 맞았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그동안 최춘해 아동문학교실에서 동시를 배운 사람만 300명에 가깝다. 등단도 많이 했다. 신춘문예를 비롯해 해양문학상, 천강문학상, 동시문학 전문지 등을 휩쓸었다. 이 중 상당수는 아동문학가로 활동하고 있다. 나는 세상에 아동문학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은 세상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가 좋은 세상이 되는 데 조금 힘을 보탰다.”(웃음)

-아동문학과 좋은 세상은 어떤 관련이 있나.

“아동문학은 동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동심이란 인간의 본심인데 순수하고 착하다. 동시를 쓰고 배우면 어느새 길가의 풀꽃에도 마치 인격이 있는 양 대하게 된다. 착한 사람이 된다.”

-동시를 배우는 이들에게 일기를 매일 쓰라고 가르친다고 들었다.

“최춘해 아동문학교실은 과제가 많기로 유명하다. 숙제 부담 탓에 중도에 포기하는 이도 생긴다. 일기도 과제 중 하나다. 일기를 매일 쓰는 것만큼 문장력을 키우는 데 좋은 게 없다. 그뿐이 아니다. 일기를 3년만 꼬박 쓰면 인생관도 달라진다.”

-그동안 무료로 아동문학을 가르쳐 왔다.

“나는 40년 동안 교직에 있으며 국록을 먹었다. 내가 받은 것을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었다. 퇴직하고 수업할 방을 찾느라 차일피일하고 있는데, 그루출판사 사장이 ‘우리 출판사 사무실서 하라’고 선뜻 방을 내줬다. 그날부터 남문시장 그루출판사 사무실에서 아동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남들은 내가 무료로 남을 가르친다며 의아해하지만 나는 이 시간이 교직 40년 세월보다 더 보람이 있다.”

-어떤 보람이 있나.

“내가 만난 수강생들은 저마다 마음이 아름다웠다. 한사람 한사람 마음에 정이 배어 있어 기쁘다. 이 교실을 열지 않았다면 이런 사람들을 나는 만나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곳에서 아동문학 수업을 하며 수강생들과 만든 원칙이 있다고 들었다.

“나는 ‘수강생의 마음가짐’을 따로 만들었다. 그것은 ‘첫째, 정으로 살아간다. 둘째, 좋아하면 잘 하게 된다. 셋째, 계속 하면 열매를 맺는다’이다. 재주만 기르면 참된 글을 쓸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참된 마음가짐을 갖도록 늘 가르치고 있다.”

한편, 최춘해 아동문학교실은 이달말까지 1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동시, 동화, 아동문학 평론 등 아동문학을 공부하려는 18세 이상 성인남녀는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문학교실은 오는 7월초 개강하며 수업은 1년간이다. 수강료는 없다. (053)939-1860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2013년 6월 4일 영남일보 기사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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