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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동요가 가득한 세상이 됐으면 - 2013년 5월 2일 영남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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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색동회
작성일 13-05-04 06:55 | 조회 3,0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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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팽배한 현대사회 바른 가치관·정서 순화 더불어 사는 삶 배우는 동화 어린이에게 많이 들려줘야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들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매년 5월이면 ‘어린이날 ’ 노래와 함께 떠오르는 분이 있다. 바로 소파 방정환 선생이다.

그는 1920년 ‘아이놈들’이라는 표현 대신 처음으로 ‘어린이’라는 말을 사용하였으며, 23년 윤극영·진장섭·마해송 등 일본에 유학 중이던 동료 11명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했다. 22년 5월1일을 첫 번째 어린이날로 정하고 ‘10년 뒤의 조국을 생각하자’고 외쳤다. 그는 일제의 식민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선 나라의 기둥인 어린이를 올바르게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어린이운동에 앞장섰던 것이다.

또 소파 선생은 ‘어린이’ 잡지를 발간했으며,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동화를 쓰고 어린이들에게 동화구연 활동을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해 나갔는데, 그의 이야기에 일본순사들까지도 울고 웃으며 마음을 녹였다고 한다.

요즘 현대사회가 급속히 발달함에 따라 개인주의와 우월주의에 빠져 공동체의식을 잃어버리는 일이 주위에 종종 일어나고 있다. 왕따, 폭력, 자살 등 어린이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는 항상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으로 원만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어려울 때 도와주고 협조하며 양보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많이 팽배해지고 있는 사회가 걱정스럽다. 이것은 단시간에 교육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럴 때 나는 어린이 운동으로 방정환 선생처럼 동화를 많이 들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화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들은 EQ(감성지수)가 높아진다. 동화를 읽다보면 주변 사람들과 겪는 다양한 상황과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며 생각주머니도 커져 자신과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또 동화 속의 등장인물을 통해 슬픔, 화냄, 두려움, 의심 등의 부정적 감정을 분출해 정화하며, 사랑, 기쁨, 인내, 감사, 용기 등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을 소유해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을 갖게 되고, 정의와 불의를 분별하고 바른 가치관을 갖게 한다. 이러한 감수성으로 정서순화에 많은 도움이 되며 바른 생활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돼 자연을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의 가슴에 잔잔히 작은 물결을 일으킨 소파 방정환 선생 탄생이 벌써 114년째다. 그 당시 소파 선생을 중심으로 한 선각자들이 동화·동요·동극을 지어 어린이들에게 이를 읽고 부르고 관람하게 해 우리 얼을 심어 주고 나라 잃은 설움을 달래려 했던 그 정신이 바쁜 일상생활 속에 묻혀 무심히 지나쳐온 것 같다.

어린이날이 다시 다가오고 어린이날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의 미래,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어린이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 햇빛을 쬐어주고 물과 양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새싹이 자라 튼튼한 나무가 되고 큰 숲을 이루기 위해 우리 사회는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이정도 <사단법인 색동회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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